[제이슨19님] 안녕하세요. 한달동안 보기만 하다가 글 올려봐요


 
 


 
 

난 말이 없다.

 
 

 

 
 

말을 하고 싶은데 못한다는 편이 더 맞겠다.

 
 

 

 
 

남자들끼리 놀다가도 다른 염색체를 지닌 이가 하나라도 끼게 되면

 
 

머리는 새하얘져서 물만 홀짝 거린다.

 
 

 

 
 

 

 
 

“오빠도 말 좀 하세요 원래 이렇게 말이 없어요?”

 
 

‘나 저 오빠 불편해..'(귓속말로)

 
 

“어우 느끼해”

 
 

“변태같애”

 
 

 

 
 

 

 
 

단체로 어울리면 가장 많이 나오는 반응들은 이랬다.

 
 

어쩌다 짜고짜고 짜내서 내뱉는 말이란

 
 

 

 
 

“아.. 아니야 어.. 원래 좀 과묵해”

 
 

“어 …. 예쁘시네요”

 
 

 

 
 

…..

 
 

 

 
 

 

 
 

내가 봐도 느끼하고 변태같다.

 
 

 

 
 

 

 
 

노력을 안했던 것은 아니다.

 
 

이러한 내자신을 고쳐보고자, 20살 이후로 닥치는 대로 소개팅 미팅을 잡았고..

 
 

 

 
 

 

 
 

예상대로 거의 백번의 다다르는 그 만남을 다 물말아먹었다.

 
 

 

 
 

 

 
 

깔.끔.히.

 
 

 

 
 

 

 
 

 

 
 

일단 눈이 마주치면 머리가 백지가 된다. 온몸에선 땀이나고, 손바닥은 홍수수준이다.

 
 

과한 침묵이 흐르고..

 
 

 

 
 

 

 
 

….

 
 

 

 
 

 

 
 

이 어색하고 미칠듯한 고요를 참기가 힘들지만, 정말 무슨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

 
 

 

 
 

 

 
 

물한모금을 마신다…

 
 

 

 
 

물잔을 내려놓자마자 손을 어디다 어떻게 둬야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물을 마실때가 좋았어… 하면서 다시 물을 마신다…

 
 

 

 
 

 

 
 

 

 
 

… 아 물을 다 마셨구나…

 
 

 

 
 

 

 
 

 

 
 

그녀는 먼산을 바라보고 핸드폰을 만지기 시작하고

 
 

 

 
 

아.. 날 점점 싫어하는 마음이 확성기로 울린다…

 
 

 

 
 

어지럽다..

 
 

 

 
 

 

 
 

 

 
 

 

 
 

힘내자 뭐라도 한마디 하자..

 
 

 

 
 

” 저.. 동생 있으세요?”

 
 

“아니요- 언니 있어요.”

 
 

“아.. 네”

 
 

 

 
 

….ㅋㅋㅋㅋ 아 세상에 ..

 
 

 

 
 

다시 침묵.

 
 

 

 
 

 

 
 

 

 
 

내주위엔 꽤나 , 소위 여기 말로 natural이라 할수 있는 몇몇의 친구가 있다.

 
 

항상 여자가 끊이질 않고,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난 그것은 아이큐처럼, 태어나자마자 지니는 것이라고 어느순간 부터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좀더 시간이 흐르자 이성적인 어울림은 신이 주신 선물이고,

 
 

커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뭐랄까 그건 위인들이나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것이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가 한두살 먹어갈수록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늘 어떻게 오늘 여자를 만날까의

 
 

고민으로 이어졌고, 여자들과의 자리가 잡히려는 낌새가 보이면

 
 

갖가지 이유로 집으로 도망쳤다.

 
 

그녀들에게 죄지은 것도 없는데.. 그저 매력없는 내자신을 보이는게 싫었나 보다.

 
 

 

 
 

자신감은 늘 바닥이었고, 매번 의미없는 일에 돈을 쓰는것이 아까워

 
 

소개팅 미팅도 끊게 되었다.

 
 

 

 
 

 

 
 

 

 
 

 

 
 

 

 
 

…공부하자.

 
 

성공해서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사람이 되자.

 
 

 

 
 

 

 
 

 

 
 

 

 
 

 

 
 

그렇다.

 
 

 

 
 

공부가 될리가 없다.

 
 

이러한 표현이 여기서 허용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것을 달고 태어난 이상

 
 

본능적인 부분을 최소한이라도 누리지 못하면, 부차적인 다른일들에 집중이 될 수가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잘노는 사람들이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다는 것을.

 
 

 

 
 

 

 
 

그들이 노는 시간에 난 공부를 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노는시간에 난 잡념에 사로잡혔고, 우울한 망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있는자가 여유롭다는 생각을 했다.

 
 

흔하디 흔한 재벌2세가 악역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다 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잘생각해보면, 돈있는 사람은 성격도 좋다.

 
 

 

 
 

왜그럴까.

 
 

내가 돈이 없으면 우선 눈치부터 살피게 된다.

 
 

예를 들어 만원밖에 없는데, 오늘 술자리까지 같이 하려면 눈치부터 살피게 되고

 
 

분위기는 흐리기 싫고, 그런생각에 잘 놀지도 못하게 된다.(나만 그런가)

 
 

 

 
 

 

 
 

돈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것에 구애 받지 않는다.

 
 

‘있는 사람이 내면 되지 뭐, 야 그냥 일단 마셔’

 
 

 

 
 

 

 
 

참 쿨하다.

 
 

 

 
 

 

 
 

여기 커뮤니티에서 본 이성에게 ‘needy’하지 않다는 것도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하고 여유로운 이성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다른부분에 있어서도 자신있고 여유롭고 활기넘친다.

 
 

 

 
 

적어도 내주위에서 관찰한 바로는 그랬다.

 
 

 

 
 

 

 
 

그런 부분에서 생각했을때,,

 
 

난 정말 늪에 빠진것 마냥 허우적 거렸다.

 
 

 

 
 

 

 
 

하나가 무너지면, 모든것이 무너져버리는 젠가나 도미노처럼

 
 

어느순간 부터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고,

 
 

하루하루가 우울해 졌다.

 
 

 

 
 

 

 
 

인생은 하나를 포기하면 하나를 얻는것이 아니라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도 얻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잘놀지도 , 변변한 연애한번도,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바닥을 기는 대학생활에 막바지..

 
 

성적또한 바닥을 기며,

 
 

다들 번듯한 직장을 잡기 시작하기 시작했고,

 
 

점점 내 자신을 비관했다.

 
 

 

 
 

 

 
 

우울증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우연이었다.

 
 

 

 
 

한달전쯤 되었을까

 
 

 

 
 

 

 
 

시간이나 때우려고 갔던 학교 컴퓨터 실에서

 
 

실수로 클릭을 잘못했다.

 
 

 

 
 

 

 
 

생전 처음보는 단어들이 난무했고, 소설과 같은 문구들이 쏟아졌다.

 
 

‘이건 또 뭐야’

 
 

 

 
 

 

 
 

호기심에 한글 한글 읽어보기 시작했고,

 
 

솔직히 말하면,

 
 

‘잡소리들 하고 있네’

 
 

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나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했었기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있었다.

 
 

 

 
 

‘하는것이 아니라 되는것이다.’

 
 

 

 
 

 

 
 

도대체 이건 뭘 먹고 자란 사람이 가지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집에가서 인터넷을 켜고, 다시 여러가지 글을 읽었다.

 
 

 

 
 

여러 트레이너 님들의 글을 읽고서, 이게 진짜 사실일까 싶었다.

 
 

지금의 성과들이 사실이지만, 이전에는 나같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사실 지금도)

 
 

 

 
 

 

 
 

다음날 학교에서 한껏 침울해져서 집에오는길에 다시 이 커뮤니티의 글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순간, 앞에 ,

 
 

 

 
 

‘하유 저런애는 도대체 누구랑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여자가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미쳤었나 보다.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그래 내가지금가서 말거나 그냥 집에 가거나 어차피 다시안볼사람이잖아.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갑자기 화같은 감정이 차올라서 달려가서 어깨를 두드렸다.

 
 

 

 
 

 

 
 

나 – “저..저기요”

 
 

HB – “네?(정말 많이 놀랐다)”

 
 

나 – “저… 그…어차피 거절 당할거 아는데요.. 진짜 말걸고 싶어서 쫒아왔어요 죄송해요”

 
 

HB – “아 .. 네 죄송해요 저 남자친구가 있어요”

 
 

나- ” 네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다른 분들이 보면 정말 웃길수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나도 너무 웃기다….)

 
 

 

 
 

 

 
 

뭐랄까..

 
 

 

 
 

 

 
 

그냥 속이 후련했다.

 
 

 

 
 

 

 
 

떨리긴 떨렸지만, 그냥 사람한테 말걸었다는 느낌이 생겼다.

 
 

 

 
 

 

 
 

그때부터, 매일 조금씩 시간을 할애해서

 
 

여기 계신 트레이너 분들의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결과물은 왠만하면 안보고 신경안쓰기로 했다.

 
 

 

 
 

 

 
 

지금의 나랑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세상을 비관적이게 바라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 좀더 이성관계에 대해서 여러 의견을 수용할 준비가 되었던건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의 글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글에서 그간 노력했던 숱한 흔적들이 날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남들을 부러워만했고, 비교만했고, 내자신을 좀더 아끼지 못했구나.

 
 

이겨내려고하는 생각이 부족했구나

 
 

 

 
 

싶었다.

 
 

 

 
 

사실 아직도 여기 글을 읽다 보면 어안이 벙벙하고

 
 

솔직히 부럽고 픽션같기도 하다.

 
 

 

 
 

하지만, 한달동안 마음이나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또 그러고 싶다는 욕구가

 
 

내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

 
 

내 인생은 내 것인데 남한테 대입만 하고 살아왔던 내가 부끄러워지고

 
 

주도적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있는 많은 다른분들을 보면서 날 성찰하는 시간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지금보니까 이렇게 꽤 긴글을 읽어보니 진짜 부끄럽다.

 
 

 

 
 

정말 솔직히 내 진심을 적었다.

 
 

이러려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이러한 얘기를 한적도 없다.

 
 

 

 
 

지금도 결국 인터넷 상에서 익명성 보장아래 이러한 고백을 하는것도 좀 우습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내 밑바닥을 보이지 않으면,

 
 

내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긴글 올려요..(아 감정이 깊어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다 반말로 썼네요..– 죄송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순히 마음에 드는 이성을 넘어오게 하는 행위만이 주는 욕구충족보다는

 
 

남자라는 동물은 그것이 충족될때 다른 모든 부분에서 추진력있고 자신만의 완성된 삶에 다가가는

 
 

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혹시나 여기까지 제 긴글을 읽어 주신분이 있다면,

 
 

그리고 저와 같은 생각이나 처지에 계신분이 있다면,

 
 

 

 
 

서로 응원하면서 이제라고 자신의 인생의 부분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같이 생각 할 수 있는

 
 

뭐 그런ㅎㅎ

 
 

 

 
 

너무 진지하게만 적어서 죄송해요^^

 
 

 

 
 

같이 힘내봤으면 좋겠어요.

 
 

 

 
 

아직 직장도 없고, 학생이라 빠듯하지만,

 
 

무턱대고 세미나한번 신청했어요. 얻는게 많을까 해서요.

 
 

 

 
 

만약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면 다들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들!!!